처음으로 둘이 같이 사진을 찍었다
뭐 물론 내 디카로 찍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내가 셔터를 눌러대는것에 저항;하지 않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
이번엔 스스로 먼저 님아가 사진 찍자고 한게 다르다.
서툴게스리 둘다 너무 오랜만에 찍어보는 스티커 사진 기계에 들어가
서툴게 포즈를 취하고 시간제한에 쫓기며 사진꾸미기를 하다
스탬프로 잘 나온 님아 얼굴을 가려버리는 대박을 범하고 -_-
되도록 크게 뽑히는 옵션을 선택하고 일부러 내가 잘 나온 사진을 님아한테 넘겨주며
찍고나서는 연신 찍힌 사진을 또 보고 또 보며 즐거워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평소 늘 가지고 다니는 카드에 붙이고 비닐까지 씌워가며
내일 출근해서 같이 사진찍었다고 잘 생긴 내 애인 자랑할 생각에 두근거려지는
아.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된다더니.
***
by 토이, 연애불패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주고
잠 깨울까 조용히 문을 열고
신발도 벗기 전에 끌어안아주고
오늘 하루 일과를 요목조목 이야기하고
시도때도 없이 사랑해 라고 말해주고
둘만 있는 소박한 공간, 같은 테이블에서 밥을 먹고
한사람의 등을 한사람의 가슴팍에 기댄 채 드라마를 보고
칫솔에 치약을 묻혀 가져다 주고
주말에 들를 곳과 살 것들을 정하고
곧 떠날 사람들과 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오늘의 재정과 먼 훗날을 위한 비용에 대해 공유하고
아픈 곳을 걱정해주고, 좋은 일에 함께 웃고
손을 잡고 걷고, 바람을 막으며 옷깃을 여미어주고
잠들기 전 안아주고, 잠이 들며 손잡아주고
볼 수 없고 들리지 않고 만질 수 없는
홀로 된 일상의 여백마저 꾹꾹 눌러 채워주는-
생각만해도 눈물이 아른거리는 고마운 위로의 조각들
매몰찬 세파와 시린 계절 속에서도
서로의 영원한 온기가 되어주길
초라한 단어들로 진심 다 새기지 못하고
부족한 기억으로 고마움 다 말하지 못해도
이렇게 타오르다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죽을 때까지 다 돌려주지 못할 커다란 빚을 졌다
오래 살고 싶다
오래 사랑하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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